그레고리포템킨은 제정러시아의 귀족 출신 정치인, 관료,
군인이면서 예카테리나 2세의 총신 겸 정부입니다.
크림반도를 러시아 땅으로 하는 공로를 세웠고
러시아-튀르크 전쟁의 총사령관으로 복무했습니다.
포템킨은 러시아어 키릴문자 ё는 e로 표기하는 일이 많아
포템킨도 Потeмкин으로 표기되었으므로 '포템킨'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그리고리 알렉산드로비치 포툠킨-타브리체스키,
구개음화를 반영한 원어 발음으로는 '빠쫌낀'에 가깝습니다.
그레고리 포템킨은 중국의 측천무후와도 자주 비교되는
예카테리나 2세와 연인 관계를 맺었는데요.
예카테리나 2세보다 열 살이 연하였고
알아주는 대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관계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포템킨은 천생 남자였고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사소한 것들로 여제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고 합니다.
근사한 선물을 보내 여제의 환심을 사고
그녀에게 거의 매일 장문의 편지를 보내면서도
한 번도 지겨워하는 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제를 위해 온갖 종류의 오락거리를 준비하는가 하면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노래까지 지어서 바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템킨은 머리조차 제대로 빗지 않고
맨발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여제 앞에 나타나고는 했다고 합니다.
섬세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었지만
그 점이 오히려 여제에게 더 믿음을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레고리 포템킨은 러시아 무성영화 "전함 포템킨"의 실제 인물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포템킨이란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정식 함명은 '크냐지 포툠킨(파촘킨) 타브리체스키'입니다.
이 전함은 1898년부터 건조가 시작되었으나
중간에 화재사고가 일어나는 등의 문제로
1905년이 돼서야 흑해 함대에 배치되었습니다.
건조 시기부터 따져봐도 상당히 뒤늦게 만들어진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으로서
이미 영국에서는 드레드노트급이 건조되고 있을 무렵이었지만, 러일전쟁으로 인해
발트 함대가 증발당한 러시아에는 그야말로 막 뽑혀 나온 최신예 전함이었습니다.
또한 1787년 예카테리나 2세가 시찰을 나오자 환심을 사기 위해
화려한 가짜 마을을 조성한 그레고리 포템킨 총독의 사례에서 유래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포템킨 빌리지(Potemkin village)’라는 말인데요.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이 사용한 용어로
겉은 번듯하지만 속은 초라한 경제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1787년 러시아 여제인 예카테리나 2세(Ekaterina II)가 크림반도를 시찰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인이자 총독이었던 그레고리 포템킨(Gregory Potemkin)이 낙후된 크림반도의 상황을 감추고
여제의 환심을 얻기 위해 주변 지역에 겉만 화려한 가짜 마을을 만들어 여제에게 보여줬습니다.
포템킨은 여제가 그곳을 통과하면 다음 시찰 지역에도 가짜 마을을 조성해
여제의 눈을 속였습니다.
당시 이렇게 현실을 감추고 가공으로 연출된 도시를
‘포템킨 빌리지(Potemkin village)’라고 불렀습니다.
구소련이 해체한 후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는 경제 상황을 이 사례에 빗대 ‘포템킨 경제’라고
부르면서 경제 용어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레고리 포템킨의 이름을 딴 포템킨빌리지라는 용어는
초라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를 은폐하기 위해 꾸며낸
겉치레(전시행정)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포템킨빌리지 책략은 전쟁터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군대가
전력을 실제보다 더 강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